본문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아이키도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여름이었습니다.<김단아 초단응시자>

<김단아 님의 수련후기>


아이키도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 여름이었습니다. 20년 넘게 운동이란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출퇴근만으로도 금새 녹초가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골골거리다가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어 찾은 곳이 아이키도 도장이었습니다. 아이키도가 어떤 것인지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장이 제일 다니기 쉽겠지 싶어 방문한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찾은 곳이 아이키도 도장이라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무래도 그 당시 저는 근력도 없고 체력도 달리는 상태였기 때문에 운동을 하자는 결심은 했어도 내가 쭉 해나갈 수 있을까? 하고 걱정부터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키도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부드럽고 친절한 운동이었습니다. 초보자도 동작을 흉내 내며 따라 하기에 무리가 없었고 격하지 않아 심적으로도 부담감이 적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동댕이쳐지고 심하게 굴려졌다면 금방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저는 초보여서 아무 것도 몰랐지만 도장 분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조화롭게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며 다녔습니다. 

 

그렇게 1년을 다니다 워킹 홀리데이로 일본에 가게 되었고, 선생님의 권유로 일본에 가서도 아이키도 수련을 계속 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수련 방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고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기술을 거는데 있어 거침 없이 달려드는 자세와 기술이 뭔가 단단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평소 몸에 힘을 너무 빼고 있어 강단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수련은 제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급수를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면서 승단 심사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초보일 때는 동작을 흉내 내는데 그쳤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는데, 급수가 올라갈수록 기술이 잘 들어가는지, 자세가 틀리진 않았는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고 할 줄 안다고 생각했던 기술들도 사실 제대로 알고 있던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닐까 걱정도 되고 오랜 기간 해왔음에도 이정도 밖에 못 하나 싶어 좌절하기도 했지만 하나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다짐했고, 기술을 하나하나 검토해봤습니다. 이 과정은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기술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지 등 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심사 영상을 다시 돌려 보니 부족함이 많이 보여 아쉽고 민망했습니다. 해냈다는 성취감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하지만 5년 전 아이키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는 확실히 발전한 모습이었습니다. 5년이나 했으니 당연한 것이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저는 5년간 꾸준히 수련에 참가하고 매달 승급 심사에 임하며 향상심을 지녀온 것이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에 정답은 없다고 배웠습니다.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동작을 따라 하기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직접 기술을 분석해보고 자세도 연구해가며 좀 더 발전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아이키도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운동 경험이 전혀 없던 제가 5년이나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아이키도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키도가 어렵지 않을 날이 올까 싶지만 어렵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수련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9,07


이름 : 김단아 

소속 : 안양 오승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