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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아이키도)를 배우는 건 마치 연애를 하는 것 같습니다.<춘천도장 백종헌>


연인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은 행복합니다.

때로는 지치고어려움을 느끼지만 이런 과정을 극복하면서 애정이 더 끈끈해지는 것처럼

합기도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운명처럼 합기도를 만났습니다.

교내 동아리에 ‘아이키도’라는 생소한 종목의 동아리가 있다는 호기심과

合氣道가 합기도면 합기도지아이키도는 또 뭐야?’라는 의구심에 방문을 결심했습니다.

 

첫 체험수업 당시 참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 접한 충격은 눈으로 봤을 때는 짜고 치는 것처럼 보였는데지도원님의 손을 잡아보니

‘이게 진짜 되는 건가?’ 생각하는 틈에 넘어졌을 때 받은 충격입니다.

 

가장 저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합기도에 대한 역사 왜곡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전통무술이라 생각했던 합기도가 일본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역시 우리나라 무술판에는 일본 것을 교묘히 우리 것이라 속이는 역사 왜곡이 만연하구나.’라는 생각이 어렸을 적 배웠던 해동검도의 진실을 알았을 때와 겹치며 씁쓸함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 체험 후 ‘내가 운동을 안 해서 약한 것이며분명 트릭이 있을 것이다.’라는 지금으로서는 참으로 민망한 의심을 하며 오래할 것 같지 않았던 아이키도와 함께 대학생활을 함께 보냈습니다동아리 공간이 사라지고부원을 모집하고 동아리를 살리기 위해 지도원님과 함께 홍보연무를 했던 시간이 글을 쓰는 지금 스쳐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어울리는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이런 인연을 만나려면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일종의 탐색전이 필요합니다연애경험이 쌓여야 이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좋은 사람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탐색 끝에 다행히 합기도라는 좋은 인연을 만나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승단 심사’라는 프로포즈를 합기도에게 했으니평생 합기도와 연을 놓지 않고 어떻게 더욱 정진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함에도 항상 친절히 지도해주시는 이우림 도장장님께 감사함과 죄송함을 함께 전합니다함께 웃음 가득한 도장을 만들어가 주시는 춘천도장 식구에게도 감사합니다그리고 합기도를 통해 좋은 인연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보급해주신 윤대현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합기도와 함께 식지 않는 연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1, 8,23 

춘천도장 백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