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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안식, 합기도<잠실다선도장 이성원>


아이키도를 시작한지 햇수로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3단 심사응시를 허락받고 지난 기간 저의 수련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처음 아이키도를 시작했을 때에는 새로운 무술에 대한 도전과 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열정적으로 도장에 매일매일 출근도장을 찍었습니다. 매일같이 열심히 했던 덕분인지 초단을 허락받은 후에는 하카마를 입은 유단자로서 최소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수련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2단승단을 허락받은 지 6년이 흘러 부지불식간에 3단 응시를 허락받는 감개무량한 시간이 도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단 승단이후에 몇차례의 직장이동과 맞벌이 육아로 인해 이전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기 어려워 자연스레 주5일 꼬박 채우던 수련횟수가 주3회에서 주2회로 점차 줄어들었고 급기야는 주1회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용인에서 잠실까지의 이동거리도 거리였지만, 맞벌이 육아로 아이의 등교는 엄마가, 하교는 제가 책임지기로 하여 수련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바쁜 회사생활에도 항상 배려해주는 아내 덕분에 최소 주1회 수련은 보장받기로 하였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시절에는 그 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술단련으로 통해 아이키도 실력을 향상시킨다거나, 무도가로서 성장해보겠다는 원대한(?) 목표보다는 주1회 또는 그보다 더 뜸하게 수련에 참가하더라도 아이키도 수련 자체를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개인사정을 도장장님과 도우님들이 충분히 고려해 주어 그날그날의 사정에 따라 수련시간과 수련강도를 저에게 맞춰 주시는 등 다년간 수없이 많은 감사를 입었습니다.

이런 기간이 오히려 저에게는 아이키도 수련이 일상으로 자리잡게 해준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이 되었든, 두번이 되었든 아이키도 수련이 안겨주는 신체의 활력과 마음의 안정은 사면초가와 같은 일상을 타파하고 삶의 안식처가 되는, 가족 이외의 또 하나의 커다란 기둥이 되고 있었습니다.


잠실 다선도장 3단응시자 이성원

2021.08.23